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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 가는 붕어낚시(26) 불빛과 소음의 영향 & 동절기에 집중시간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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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9-12-22 10:49 조회4,2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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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붕어낚시 Q&A -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25)

   불빛과 소음의 영향 & 동절기 집중시간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저는 낚시회사 프로스테프로 있는 친한 형님에게 대어낚시를 배웠습니다. 

그 형님의 가르침대로 차문도 절대 소리 나게 닫지 않고, 지금도 차를 멀리 새워둡니다. 처음 배운 2007년에는 그 형님을 따라서 담배도 밤새 피우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형님은 담배는 물론 겨울에 난로도 피지 않고 대화도 없이 밤낚시를 했습니다. 불빛과 소음이 치명적이라고...

그리고 겨울철 대물낚시에서는 항상 23시까지만 보고 푹 자두라고 했습니다.  동절기에 붕어는 밤중이후는 움직이지 않고 해가 떠야 입질이 좋다고 말이죠. 그런데 전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앉아 있다가 새벽3시경에 38cm 월척을 낚기도 하고, 2008년 12월에는 새벽4시쯤에 44cm 대물붕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동절기 낚시에서 한밤중에도 입질을 받은 것은 제가 그저 운이 좋았던 걸까요?

그 형님에게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만 불빛과 소음의 영향 그리고 동절기 집중시간에 대해 너무 마음을 쓰는 것은 아닌지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질문자: 강호연파 |2010.01.01.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2604 

유사내용 질문: 은둔자외 174명(질문 집계기간 2002~2019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안녕하세요. 대물낚시를 익혀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네요.

1. 불빛과 소음의 영향

붕어는 불빛과 소음에 민감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비단 붕어뿐만이 아니고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하층에 있는 생물은 다 마찬가지지요. 그것이 생존본능이니까요.

그러나 낚시 간에 피우는 담배 불빛이 염려되어 밤새 그것까지 참으면서 낚시를 해야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붕어는 지속적인 가로등 불빛이나 담뱃불 같은 미약한 불빛 정도에는 쉽게 적응을 하고 경계심을 늦추게 됩니다. 다만 갑자기 비추는 강렬한 후레쉬나 자동차 라이트 불빛 정도라면 순간 빠져나가거나 움츠리기도 하지요. 따라서 불빛을 주의하라는 것은 갑자기 후레쉬를 수면에 비추지 말라는 정도이지 담배도 피우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붕어가 불빛을 무조건 회피하는 것만이 아니라 장시간 켜있는 불빛에는 오히려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한겨울에 완도호에 매일 밤 수면에 켜 놓는 새우잡이 등불 아래에는 오히려 붕어들이 떼로 모여들어서 불빛에 유혹된 새우를 잡아먹는 모습이 있었습니다.(아래사진) 따라서 근래 일부에서 얘기하는 케미도 끝만 남기고 검정 칠을 해서 써야 한다는 것 또한 과도한 우려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소음은 차문 닫는 소음이나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는 수중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그것은 순간에 나는 문 닫는 소리의 파장이 수면에 닿아 파동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포인트 가까운 곳에서 자동차 시동을 걸면 그 소리는 순간의 공기파장을 일으켜서 수면에 닿게 되고, 차 엔진의 진동은 땅을 통해 물로 전달되어 물고기를 긴장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의자에 앉아서 밤새 낚시하면서 조금씩 움직거리는 소리 정도는 낚시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붕어가 적응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합니다. 다만 사람이 터벅터벅 왔다 갔다 하면서 땅을 울리는 발소리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고요. 이것은 소음보다는 수중으로 전달되는 발소리 진동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새우잡이 등불 아래로 모여들어 새우를 사냥하는 붕어들 (완도호에서)

 

2. 동절기 주요 입질시간

동절기의 붕어는 야간 보다는 주간에 더 활발한 활동성을 가집니다. 그것은 햇볕과 수온관계 때문인데 해가 지고 나서 수온이 극도로 낮아진 밤 시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움츠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어를 만나고자 하는 밤낚시를 하면서 밤 11시 까지만 집중하고 해가 뜰 때까지 잠을 잔다는 것은 사실상 밤낚시를 절반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개인별 특성에 따라서 휴식과 집중을 그렇게 안배할 수는 있겠지요.)

겨울붕어는 해가 지고 나서도 초저녁까지는 활동을 하고, 이후 수온이 급하강을 하게 되면 잠시 활동을 중지하다가 대류에 의한 수온역전현상(밤에 연안 낮은 곳의 수온이 먼저 과도하게 떨어지면 중심부의 온화한 물이 밀고 올라오는 순환현상)이 나타나면 그 대류를 따라서 새벽 2~4시 경에 먹이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대도 무시할 수 없는 집중시간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온역전 대류현상은 당일의 기상과 저수지의 위치 및 형태에 따라서 나타나는 시간대가 각각 다르며, 안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해가 뜨기 전 새벽시간대에 생태계의 활동이 활발해 지는 것은 육지생물이나 수중생물이나 계절불문하고 유사한 현상을 보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아침에 해가 떠서 표층수온이 상승하는 시간대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요.

그러므로 님께서 새벽에 만난 붕어는 운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끊임없는 집중력에 의한 당연한 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정한 대물낚시는 하룻밤을 꼬박 불사르고 다음날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개운한 대물낚시입니다.

 

                                       겨울철 붕어는 아침시간대에 더 활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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