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 - 대물낚시터가 따로 있는가요?그리고붕어가 나온 구멍에서 또 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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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2-02-05 10:16 조회1,767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50)
대물낚시터가 따로 있는가요?그리고붕어가 나온 구멍에서 또 나오는 이유는?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FTV 제작위원,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잔챙이 터와 대물 터가 따로 있는가요? 붕어낚시에 입문하여 2년차입니다. 낚시회에 가입하여 회원들을 따라서 출조를 하는데, 꼭 출조를 할 때마다 회원들은 대물 터를 간다고 얘기를 합니다. 이런 때면 실제로 회원들은 보통은 한두 마리의 월척을 낚거나 많은 경우는 절반 이상의 회원이 월척붕어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릿수는 거의 꽝 수준입니다.(특히 저의 경우는 거의 매번 꽝입니다.) 선생님. 제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의 저수지나 수로에 사는 붕어는 다 비슷하리라 생각이 드는데, 꼭 대물 터라는 낚시터가 따로 있는 것이 맞습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질문2 왜 나온 구멍에서 또 입질을 할까요? 수초포인트에서 대물낚시를 하면서 경험하는 것인데, 대물붕어를 낚아내고 나면 그 구멍에서 또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붕어를 낚아내면서 철퍼덕거리는 소란을 피웠는데 또 다시 그 구멍에서 입질을 해 준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몇 년 전에 어느 방송에서 <대물을 낚아낸 구멍은 붕어가 다 도망을 했으므로 그 자리는 아침까지 관심을 둘 필요가 없고 반대쪽 찌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강의 내용을 보았었는데, 저의 경우는 대부분 나온 구멍에서 또 나오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만의 우연일까요? 아니면 무엇 때문일까요? |
질문자:말뚝 04.04.28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건축짱외 13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0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질문1의 답변: 유전적인 요인 그리고 서식환경에 따라서 대어의 밀도가 높은 낚시터가 따로 있습니다.
산 중턱부근의 높은 곳에 위치한 둠벙이나 소류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고, 아무도 그물질이나 낚시를 하지 않은 곳이 있어서 이곳에서 낚시를 한다면 월척급 이상으로 성장한 붕어를 쉽게 만날 수가 있을까요? 긴 세월동안 손실되지 않고 개체가 보전되어 있었으니 월척급 이상으로 성장한 붕어가 많을 것이고, 월척급뿐만 아니라 4짜는 물론 5짜급 이상의 대물붕어가 우글우글할 것만 같은데요. 그러나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대물급으로 성장하는 붕어는 탄생부터 유전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것이고, 그러는 중에도 적정한 수온유지 등 서식환경이 뒷받침이 되어 주어야 하며, 주위에서 유기물과 무기물의 영양소가 유입되거나 수중 플랑크톤이 잘 조성되어 그것을 먹이로 하는 수서곤충이 번성함으로써 먹이사슬 형성이 잘 되는 등의 후천적인 충분한 성장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물 급은 타고난 유전자가 좋고 후천적인 서식환경이 좋은 수계에 서식 밀도가 높아서 잘나온 곳에서 또 나오는 것이지요. 우리 낚시인이 흔히 하는 말로 <그곳은 대물 개체수가 많은 곳이다.> 하는 곳, 즉 회원들이 대물낚시터라고 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곳입니다.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물이 그렇듯이 붕어의 크기는 꼭 나이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도 타고난 유전적인 요인이나 후천적인 성장환경에 따라서는 나이 많은 삼촌보다 조카의 키가 더 큰 경우가 더러는 있지요? 같은 형제라도 키 차이가 나고요. 수중 생물인 붕어도 이와 같아서 축조한지 똑같이 10년 된 저수지라도 그곳의 여건에 따라서 잔챙이 터가 있고 대물 터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붕어의 나이를 측정해 보면 일부 붕어는 4짜 붕어가 7살배기가 있는 반면에 8치 붕어가 10살배기도 있습니다. 즉 8치 급 이상의 붕어는 크기와 나이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혹자는 올해 7~8치가 주종으로 낚였으니 5년 후에는 월척과 4짜 급 이상이 많이 낚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5년 후에 그곳을 가도 붕어의 평균 씨알은 달라지지 않고 7~8치가 주종으로 낚일 것입니다. 그것이 붕어 생태계의 자연현상입니다.
그러면 어떤 환경이 대물낚시터가 될까요? 우리가 찾는 낚시터를 관찰해보아 일조량이 많고, 수온변화가 적은 바닷가의 해풍영향권에 있으면서 평지형 저수지이거나 수로 그리고 연안수초가 잘 발달한 호수나 저수지이면서 상류 쪽의 마을이나 농지 등에서 유기물이 많이 흘러드는 곳이라면 대물붕어개체수가 많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산간에 위치하면서 유기물이 거의 유입되지 않아 보이는 소류지나 둠벙은 대부분 월척 급 이상 붕어의 서식밀도가 아주 낮습니다. 다만 이러한 산간 둠벙에서도 느닷없는 대물 급 붕어를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개체 수는 적더라도 먹이사슬 상층을 유지하면서 새우나 참붕어 그리고 수서곤충 등 하층의 먹잇감을 독식하여 성장한 대물 급 붕어가 터줏대감으로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워낙 개체수가 적으니 흔한 일은 아니지요.
따라서 대물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전에 잘나왔던 장소를 또 가는 것이 낚시터 선정에서 가장 쉬운 접근방식입니다.
질문2의 답변: 대물붕어는 나온 곳에서 또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물속의 큰 씨알의 붕어들은 즐겨 어울려 사는 구역이 있습니다. 주로 계절에 무관하게 붕어의 좋은 서식처가 되는 장애물지대나 수초 밭이 그런 곳이지요. 특히 하절기에는 그 활동구역 범주 내에서 먹이사냥 등 회유활동을 하나 동절기에는 특정한 장애물이나 수초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그곳을 차지하여 안주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개체가 큰 붕어일수록 이런 곳을 우선적으로 차지하지요. 그러다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붕어가 사라지면 이내 다른 붕어가 그 자리로 들어와서 새로운 주인노릇을 하게 되지요. 그러다보니 우리가 대물낚시를 할 때 대부분 잘 나왔던 낚시터나 그 낚시터 중에서도 특정한 포인트 그리고 그 포인트 중에서도 나왔던 구멍에서 또 나오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질문에서 얘기한 '한 포인트에서 붕어를 다 낚아냈으니 다음에는 붕어가 없다.' 혹은 ‘낚아 낸 곳은 붕어가 다 도망가고 없으니 그곳은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붕어가 나온 구멍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맞지요. 위에서 설명했듯이 붕어는 서식하기 좋은 공간이 비게 되면 곧바로 또 다른 붕어가 그곳으로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하므로 그 구멍에 또 붕어가 있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월척급 붕어도 조금 전에 입질을 한 구멍에서 또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특히 일부 조행기에서 ‘많이 낚아낸 자리에 다음 주에 또 가서 낚시를 했더니 입질이 전혀 없었다.’고 하는 것은 다 낚아내었으니 한 동안 빈자리로 남아있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아마 당일 낚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자연적인 변화에 의한 것이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붕어는 나온 곳에서 또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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