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 수초에 대한 이해(3) - 하절기의 수초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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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6-11-17 11:32 조회6,753회 댓글0건본문
고수온을 겪은
하절기 수초의 득(得)과 실(失)
2000년대 들어서 대물낚시가 대유행을 하면서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종전의 낚시는 지렁이낚시부터 시작하여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야 정교한 찌맞춤과 앞치기를 하는 떡밥낚시를 익히고, 그 다음으로 수초를 공략하는 대물낚시로 발전해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처음 낚시에 접하면서부터 무조건 수초에 접근하여 다대편성을 하는 대물낚시부터 배운다.
그러다보니 대물낚시부터 접근한 사람들은 수초를 만능으로 생각하고 수초가 있어야만 좋은 포인트로 생각하며, 가급적이면 밀생한 수초 속에 찌를 세워야만 믿음이 가고 스스로 고수라는 생각으로 흐뭇해한다.
이런 사람들이 자랑삼아 즐겨 사용하는 말이 ‘진정한 대물꾼은 수초가 없으면 대를 편성하지 않는다.’이다.
실제로 대물낚시에서 수초는 가장 큰 관심꺼리이며 좋은 포인트의 핵심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수초는 만능이고, 무조건 밀생한 수초 속에 찌를 세우는 것이 능사인가?
아니다. 무조건 수초를 공략하는 것의 일부 경우는 ‘虛 ’이고, 수초의 현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히 공략하는 것이 ‘實’이다.
이제 수초공략의 虛와 實을 알아보자.
무조건 수초구멍 작업부터 하는 것은 ‘虛’일 수가 있다.
대물낚시 초보자일수록(혹은 옆에서 가르치는 사람도) 포인트에 도착하면 수초낫을 빼들고 수초작업부터 하려고 든다. 그 수초가 무슨 수초이고 어떤 상태인지는 안중에도 없다. 그냥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사시사철 똑같은 행동을 한다. 그리고 항상 같은 방향, 같은 간격으로 십여 개의 찌 세울 자리 작업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낚시터에 도착 후에는 먼 거리에서 전체의 수초분포를 고려하여 대략적인 포인트를 선정하고, 이후 가방을 메고 수초 가까이로 접근하였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물색이고, 그 다음은 수초의 종류와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하절기 고수온 상황을 겪은 수초의 경우는 사전 상태파악이 그날의 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초지대가 독성이 없는 수초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물떼나 가스현상이 없는 곳이라고 확인이 된 다음에 적절한 수초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물낚시를 함에 있어서 ‘무조건 수초 작업부터 한다.’는 ‘虛’이고, ‘수초작업을 가려서 한다.’가 ‘實’이다.
수중수초줄기에 물때가 많거든 피하라.
포인트에 접근하여 수초의 수중 줄기를 면밀히 관찰해 보면 물때가 두텁게 낀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 만곡부(彎曲部)의 수초지대가 더 그런 현상이 심하다.
이러한 곳은 물의 환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물때가 많이 낀 것이며, 그러한 곳에는 산소용존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줄기에는 수서곤충들이 붙어서 서식하지 않는다. 즉 붕어입장에서 보면 숨쉬기도 곤란하고 먹을 것도 없는 곳인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곳에는 붕어가 접근하기도 꺼려할 뿐만 아니라 접근하더라도 잘 머무르지 않는다.
이런 곳에 수초작업을 하여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워놓고 기다려봐야 얼룩동사리(구구리)등 일부 물고기외에 붕어 입질을 받기란 어렵다.
따라서 만곡부의 수면을 덮고 있는 수초지대는 육안으로 보아서 좋아보여도 실제 좋은 포인트로써는 ‘虛’인 경우가 많으니 잘 관찰해야만 한다.
청태가 낀 곳은 피하라.
필자의 관찰에 의하면 붕어는 청태의 파란 새순을 뜯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청태의 새순이 아닌 무더기로 있는 오래된 청태는 회피한다.
더구나 청태가 하절기 고수온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켜서 삭아서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이 보일 때면 일체 붕어가 머무르지 않는다. 혹 접근을 하더라도 바닥을 더듬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떠서 지나친다.
전면적으로 청태가 끼어서 다른 포인트로 피할 수가 없다면 바늘을 청태 위로 올리거나 공략지점의 청태를 흙 등으로 완전히 덮고 공략하는 방법은 있겠으나 그것을 위하여 수초작업으로 구멍을 내고 흙은 퍼다 덮는 수고까지 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즉 그러한 수고 전에 장소를 다른 곳으로 돌아보는 것이 ‘實’이라는 뜻이다.
함부로 작업하면 독성이 퍼지는 수초도 있다.
독립적으로 혹은 다른 수초와 어우러져서 연안에 발달한 여뀌풀은 저수지에도 있고, 강이나 수로에도 있다.
하절기 동안 무성하게 자라 올라서 한 여름에 빨갛고 하얀 색을 가진 꽃을 피우고 가을에 시들어서 겨울에는 그 줄기만 남는 수초다.
그런데 이 수초는 독성이 있어서 그 줄기를 태운 가루를 물에 뿌리면 모든 물고기가 다 죽어서 떠오른다. 비록 흐르는 물이라고 하더라도 물고기가 금세 떠오를 만큼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여뀌풀이 있는 곳에는 물고기가 잘 머무르지 않는다. 더구나 대물급 붕어라면 더욱 그런 곳은 회피한다.
그런데 이러한 여뀌풀을 수초 작업한답시고 수초낫으로 줄기를 자르게 되면 독성을 가진 수액이 물에 퍼지면서 그 근방일대를 오염시킨다. 즉 인접한 포인트까지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뀌풀이 있는 곳은 가급적이면 포인트로 하지 말거나 넓은 수초지대 중에 일부만 여뀌풀이 있어 불가피하다면 건드리지 말고 조금 떨어진 수초를 대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여뀌풀도 겨울이 되어 완전히 마른 줄기만 남게 되면 물고기가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물낚시 포인트로써 ‘물속의 수초는 다 유용하다.’는 ‘虛’이고, ‘불리한 수초도 있다.’가 ‘實’이다.
하절기에 뗏장수초 직접공략은 虛일 경우가 많다.
뗏장 수초는 봄에 수면위로 긴 줄기를 뻗고 잎을 펴서 여름~가을까지 번성하다가 겨울이 되면 잎과 줄기가 삭으면서 그 줄기의 일부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간혹 이러한 뗏장수초를 그 줄기가 줄(로프)과 같다고 하여 줄풀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으나 줄풀은 따로 있다.
뗏장수초에는 붕어의 먹이 사슬 하층 생물 즉 붕어의 먹잇감이 되는 새우, 참붕어를 비롯하여 물벼룩 등 수서곤충과 플랑크톤이 특히 많이 번성하는 곳으로 붕어가 4계절 아주 좋아하는 수초이기도 하다.
따라서 뗏장수초지역은 항상 좋은 포인트를 제공하며, 특히 새 잎이 파랗게 난 봄과 아직 덜 삭아 내린 늦가을의 뗏장수초지대는 최상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또한 겨울에도 아직 남아있는 뗏장수초 사이를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얻을 수가 있다.
그러나 한 여름의 밀생한 뗏장수초지대는 물의 환류가 제한되어 가스현상이 가장 잘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포인트로 선정 시에 유의해야 하며, 수심이 깊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연안에서 줄기가 뻗어 들어가서 수면에 떠있는 깊은 수심대의 뗏장수초는 부유수초와 같이 붕어가 떠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절기 고수온시기에 뗏장수초 포인트를 갔을 때는 그 속을 면밀히 관찰하여 가스현상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면 수초작업을 하여 수초지대 안쪽을 공략하고, 조금이라도 물의 환류가 잘 안 이루어진다고 생각되면 수초 선의 바깥쪽 40~50cm 이격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이 수초의 중심을 공략해야만 한다는 것의 虛이고, 수초주변공략의 實인 것이다.
삭아있는 마름더미는 직접 공략하는 것이 ‘實’이다.
마름은 하절기를 지나면서 삭아들기 시작한다. 이른 곳은 7월 말경부터 삭아들고, 늦더라도 8월 말경이면 그 줄기가 일부 삭아들기 시작하여 가을철이면 남은 잎부분이 바람에 떠밀려 한곳으로 모인다.
이때에는 삭은 잎더미에 물벼룩을 비롯한 수서곤충들이 모여들게 되고, 이를 먹이로 취하는 새우, 참붕어 등이 그곳에 모여들게 되며, 또한 이들을 먹이로 하는 대물급 붕어들이 그곳으로 모여든다.
따라서 마름이 번성하여 전역에 퍼져있을 때보다 오히려 삭아서 한쪽으로 밀려있을 때가 훨씬 좋은 포인트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무조건 수면에 밀려와 있는 마름의 중간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좋다.
간혹은 삭은 마름더미는 가스현상이 생겨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바로 상식의 虛인 것이다. 삭은 마름은 이미 수면에 둥둥 떠 있을 뿐이고 그 아래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다. 따라서 물의 환류도 잘되고, 용존산소부족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떠밀려와 있는 마름더미에 구멍을 내어 안정되게 낚시를 하기란 쉽지 않다. 마름잎이 수면에 떠있어서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두터운 곳은 수초구멍가장자리로 걷어 올려서 밀리지 않도록 작업을 하고, 엷은 곳은 고부력찌 채비를 하여 무조건 위에서 처넣기 식으로 채비투척을 하면 엷은 마름잎을 뚫고 채비가 내려간다. 그리고 붕어가 입질을 하여 챔질을 한 후에는 무조건 위로 띄우면서 강제집행을 하면 마름잎을 헤치면서 나와 준다. 즉 삭은 마름잎은 대물낚시를 구사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삭은 마름잎이 밀려와 있는 포인트를 ‘회피해야 한다.’는 것이 虛이고, ‘적극적으로 공략해야한다.’는 것이 實이다.
삭아내린 말풀더미의 공간은 어로이다.
말풀류(말, 수세미풀, 붕어말 등)도 마름과 같이 여름을 지나면서 삭아 내린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수면을 완전히 덮고 번성한 말풀이 앙증맞은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이미 수중에서는 줄기가 삭아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줄기가 삭은 말풀더미는 그 자리에서 가라앉는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공간을 형성한다. 바로 이때의 말풀더미는 붕어의 은신처가 되며, 말풀더미 사이의 공간은 큰붕어의 어로가 된다.
그러므로 말풀더미 공간에 찌를 세우는 낚시를 하면 입질 받기가 유리하다.
다만 말풀이 삭으면 바닥에 침전물이 많이 발생하므로 바닥을 파고드는 지렁이나 풀림이 있는 떡밥보다는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지렁이를 미끼로 한다면 여러 마리 꿰기를 하여 자주 꺼내어 이물질 해소를 해서 투척해야 유리하다.
정수수초나 뗏장수초와 달리 침수수초가 삭은 곳은 가스현상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니 안심하고 공략해도 된다.
즉 말풀이 많이 삭은 곳은 ‘물색이 시커멓고 가스현상이 있어 불리한 포인트다.’는 생각이 虛이고, ‘비록 물색이 짙은 상황이라도 유리한 포인트다.’가 實이다.
하절기 수초의 득(得)과 실(失)
2000년대 들어서 대물낚시가 대유행을 하면서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종전의 낚시는 지렁이낚시부터 시작하여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야 정교한 찌맞춤과 앞치기를 하는 떡밥낚시를 익히고, 그 다음으로 수초를 공략하는 대물낚시로 발전해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처음 낚시에 접하면서부터 무조건 수초에 접근하여 다대편성을 하는 대물낚시부터 배운다.
그러다보니 대물낚시부터 접근한 사람들은 수초를 만능으로 생각하고 수초가 있어야만 좋은 포인트로 생각하며, 가급적이면 밀생한 수초 속에 찌를 세워야만 믿음이 가고 스스로 고수라는 생각으로 흐뭇해한다.
이런 사람들이 자랑삼아 즐겨 사용하는 말이 ‘진정한 대물꾼은 수초가 없으면 대를 편성하지 않는다.’이다.
실제로 대물낚시에서 수초는 가장 큰 관심꺼리이며 좋은 포인트의 핵심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수초는 만능이고, 무조건 밀생한 수초 속에 찌를 세우는 것이 능사인가?
아니다. 무조건 수초를 공략하는 것의 일부 경우는 ‘虛 ’이고, 수초의 현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히 공략하는 것이 ‘實’이다.
이제 수초공략의 虛와 實을 알아보자.
무조건 수초구멍 작업부터 하는 것은 ‘虛’일 수가 있다.
대물낚시 초보자일수록(혹은 옆에서 가르치는 사람도) 포인트에 도착하면 수초낫을 빼들고 수초작업부터 하려고 든다. 그 수초가 무슨 수초이고 어떤 상태인지는 안중에도 없다. 그냥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사시사철 똑같은 행동을 한다. 그리고 항상 같은 방향, 같은 간격으로 십여 개의 찌 세울 자리 작업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낚시터에 도착 후에는 먼 거리에서 전체의 수초분포를 고려하여 대략적인 포인트를 선정하고, 이후 가방을 메고 수초 가까이로 접근하였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물색이고, 그 다음은 수초의 종류와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하절기 고수온 상황을 겪은 수초의 경우는 사전 상태파악이 그날의 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초지대가 독성이 없는 수초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물떼나 가스현상이 없는 곳이라고 확인이 된 다음에 적절한 수초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물낚시를 함에 있어서 ‘무조건 수초 작업부터 한다.’는 ‘虛’이고, ‘수초작업을 가려서 한다.’가 ‘實’이다.
수중수초줄기에 물때가 많거든 피하라.
포인트에 접근하여 수초의 수중 줄기를 면밀히 관찰해 보면 물때가 두텁게 낀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 만곡부(彎曲部)의 수초지대가 더 그런 현상이 심하다.
이러한 곳은 물의 환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물때가 많이 낀 것이며, 그러한 곳에는 산소용존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줄기에는 수서곤충들이 붙어서 서식하지 않는다. 즉 붕어입장에서 보면 숨쉬기도 곤란하고 먹을 것도 없는 곳인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곳에는 붕어가 접근하기도 꺼려할 뿐만 아니라 접근하더라도 잘 머무르지 않는다.
이런 곳에 수초작업을 하여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워놓고 기다려봐야 얼룩동사리(구구리)등 일부 물고기외에 붕어 입질을 받기란 어렵다.
따라서 만곡부의 수면을 덮고 있는 수초지대는 육안으로 보아서 좋아보여도 실제 좋은 포인트로써는 ‘虛’인 경우가 많으니 잘 관찰해야만 한다.
청태가 낀 곳은 피하라.
필자의 관찰에 의하면 붕어는 청태의 파란 새순을 뜯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청태의 새순이 아닌 무더기로 있는 오래된 청태는 회피한다.
더구나 청태가 하절기 고수온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켜서 삭아서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이 보일 때면 일체 붕어가 머무르지 않는다. 혹 접근을 하더라도 바닥을 더듬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떠서 지나친다.
전면적으로 청태가 끼어서 다른 포인트로 피할 수가 없다면 바늘을 청태 위로 올리거나 공략지점의 청태를 흙 등으로 완전히 덮고 공략하는 방법은 있겠으나 그것을 위하여 수초작업으로 구멍을 내고 흙은 퍼다 덮는 수고까지 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즉 그러한 수고 전에 장소를 다른 곳으로 돌아보는 것이 ‘實’이라는 뜻이다.
함부로 작업하면 독성이 퍼지는 수초도 있다.
독립적으로 혹은 다른 수초와 어우러져서 연안에 발달한 여뀌풀은 저수지에도 있고, 강이나 수로에도 있다.
하절기 동안 무성하게 자라 올라서 한 여름에 빨갛고 하얀 색을 가진 꽃을 피우고 가을에 시들어서 겨울에는 그 줄기만 남는 수초다.
그런데 이 수초는 독성이 있어서 그 줄기를 태운 가루를 물에 뿌리면 모든 물고기가 다 죽어서 떠오른다. 비록 흐르는 물이라고 하더라도 물고기가 금세 떠오를 만큼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여뀌풀이 있는 곳에는 물고기가 잘 머무르지 않는다. 더구나 대물급 붕어라면 더욱 그런 곳은 회피한다.
그런데 이러한 여뀌풀을 수초 작업한답시고 수초낫으로 줄기를 자르게 되면 독성을 가진 수액이 물에 퍼지면서 그 근방일대를 오염시킨다. 즉 인접한 포인트까지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뀌풀이 있는 곳은 가급적이면 포인트로 하지 말거나 넓은 수초지대 중에 일부만 여뀌풀이 있어 불가피하다면 건드리지 말고 조금 떨어진 수초를 대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여뀌풀도 겨울이 되어 완전히 마른 줄기만 남게 되면 물고기가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물낚시 포인트로써 ‘물속의 수초는 다 유용하다.’는 ‘虛’이고, ‘불리한 수초도 있다.’가 ‘實’이다.
하절기에 뗏장수초 직접공략은 虛일 경우가 많다.
뗏장 수초는 봄에 수면위로 긴 줄기를 뻗고 잎을 펴서 여름~가을까지 번성하다가 겨울이 되면 잎과 줄기가 삭으면서 그 줄기의 일부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간혹 이러한 뗏장수초를 그 줄기가 줄(로프)과 같다고 하여 줄풀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으나 줄풀은 따로 있다.
뗏장수초에는 붕어의 먹이 사슬 하층 생물 즉 붕어의 먹잇감이 되는 새우, 참붕어를 비롯하여 물벼룩 등 수서곤충과 플랑크톤이 특히 많이 번성하는 곳으로 붕어가 4계절 아주 좋아하는 수초이기도 하다.
따라서 뗏장수초지역은 항상 좋은 포인트를 제공하며, 특히 새 잎이 파랗게 난 봄과 아직 덜 삭아 내린 늦가을의 뗏장수초지대는 최상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또한 겨울에도 아직 남아있는 뗏장수초 사이를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얻을 수가 있다.
그러나 한 여름의 밀생한 뗏장수초지대는 물의 환류가 제한되어 가스현상이 가장 잘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포인트로 선정 시에 유의해야 하며, 수심이 깊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연안에서 줄기가 뻗어 들어가서 수면에 떠있는 깊은 수심대의 뗏장수초는 부유수초와 같이 붕어가 떠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절기 고수온시기에 뗏장수초 포인트를 갔을 때는 그 속을 면밀히 관찰하여 가스현상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면 수초작업을 하여 수초지대 안쪽을 공략하고, 조금이라도 물의 환류가 잘 안 이루어진다고 생각되면 수초 선의 바깥쪽 40~50cm 이격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이 수초의 중심을 공략해야만 한다는 것의 虛이고, 수초주변공략의 實인 것이다.
삭아있는 마름더미는 직접 공략하는 것이 ‘實’이다.
마름은 하절기를 지나면서 삭아들기 시작한다. 이른 곳은 7월 말경부터 삭아들고, 늦더라도 8월 말경이면 그 줄기가 일부 삭아들기 시작하여 가을철이면 남은 잎부분이 바람에 떠밀려 한곳으로 모인다.
이때에는 삭은 잎더미에 물벼룩을 비롯한 수서곤충들이 모여들게 되고, 이를 먹이로 취하는 새우, 참붕어 등이 그곳에 모여들게 되며, 또한 이들을 먹이로 하는 대물급 붕어들이 그곳으로 모여든다.
따라서 마름이 번성하여 전역에 퍼져있을 때보다 오히려 삭아서 한쪽으로 밀려있을 때가 훨씬 좋은 포인트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무조건 수면에 밀려와 있는 마름의 중간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좋다.
간혹은 삭은 마름더미는 가스현상이 생겨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바로 상식의 虛인 것이다. 삭은 마름은 이미 수면에 둥둥 떠 있을 뿐이고 그 아래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다. 따라서 물의 환류도 잘되고, 용존산소부족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떠밀려와 있는 마름더미에 구멍을 내어 안정되게 낚시를 하기란 쉽지 않다. 마름잎이 수면에 떠있어서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두터운 곳은 수초구멍가장자리로 걷어 올려서 밀리지 않도록 작업을 하고, 엷은 곳은 고부력찌 채비를 하여 무조건 위에서 처넣기 식으로 채비투척을 하면 엷은 마름잎을 뚫고 채비가 내려간다. 그리고 붕어가 입질을 하여 챔질을 한 후에는 무조건 위로 띄우면서 강제집행을 하면 마름잎을 헤치면서 나와 준다. 즉 삭은 마름잎은 대물낚시를 구사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삭은 마름잎이 밀려와 있는 포인트를 ‘회피해야 한다.’는 것이 虛이고, ‘적극적으로 공략해야한다.’는 것이 實이다.
삭아내린 말풀더미의 공간은 어로이다.
말풀류(말, 수세미풀, 붕어말 등)도 마름과 같이 여름을 지나면서 삭아 내린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수면을 완전히 덮고 번성한 말풀이 앙증맞은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이미 수중에서는 줄기가 삭아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줄기가 삭은 말풀더미는 그 자리에서 가라앉는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공간을 형성한다. 바로 이때의 말풀더미는 붕어의 은신처가 되며, 말풀더미 사이의 공간은 큰붕어의 어로가 된다.
그러므로 말풀더미 공간에 찌를 세우는 낚시를 하면 입질 받기가 유리하다.
다만 말풀이 삭으면 바닥에 침전물이 많이 발생하므로 바닥을 파고드는 지렁이나 풀림이 있는 떡밥보다는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지렁이를 미끼로 한다면 여러 마리 꿰기를 하여 자주 꺼내어 이물질 해소를 해서 투척해야 유리하다.
정수수초나 뗏장수초와 달리 침수수초가 삭은 곳은 가스현상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니 안심하고 공략해도 된다.
즉 말풀이 많이 삭은 곳은 ‘물색이 시커멓고 가스현상이 있어 불리한 포인트다.’는 생각이 虛이고, ‘비록 물색이 짙은 상황이라도 유리한 포인트다.’가 實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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