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釣行隨想(31) 樂 山 樂 水 浩 然 之 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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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8-11-21 10:29 조회2,362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釣行隨想(31)
樂 山 樂 水 浩 然 之 氣
평산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산에 오르는 두 사람과 물가로 나가는 두 사람이 있다.
산에 오르는 사람 중 한 사람은 등산애호가라서 눈을 편하게 하여 하늘과 산과 숲의 경관을 두루 살피면서 오르고, 다른 한 사람은 약초꾼이어서 약초를 찾기 위해 눈에 힘을 주고 오로지 주변의 풀숲만 살펴보면서 오른다.
물가로 가는 사람 중에서도 낚시를 취미(趣味)로 하는 사람은 물가로 가서 하늘과 산과 들 그리고 물고기의 입질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즐기고, 물고기 잡이를 업(職業)으로 하는 다른 한 사람은 주낙이나 그물이 처져있는 물속으로 들어가서 오로지 물고기를 잡는 일에 집중한다.
산을 편하게 즐기느냐와 약초를 채취해야만 하느냐의 차이 그리고 물을 편하게 즐기느냐와 물고기를 꼭 잡아야만 하느냐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것은 자연을 순수하게 즐기는 <정신적 힐링>과 자연에서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직업적 스트레스>의 차이인 것이다.
그러니 산에 가는 사람은 산을 갔으므로 충족해야 하며, 물을 찾는 사람은 물을 다녀왔으므로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만 직업적으로 산이나 물을 찾는다면 업(業)에 충실해야 하겠으나 그러는 중에도 스스로 휴식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러는 것이 곧 자연 속에 어울리는 樂山樂水 浩然之氣(요산요수 호연지기)이다.
산을 오르거나 낚시를 함에 있어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면 힐링이 되지 않는다.
산이나 물을 즐기기 위해서 찾는다면 欲求(=必要needs)와 慾望(=欲望desire)은 과하지 않도록 적절히 채우되 慾心(=慾氣selfishness)은 바닥까지 다 긁어내서 버려야 한다. 만약 심마니나 어부도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아 절제된 욕구나 욕망으로 자연과 동화된 행동을 한다면 산이나 물에서 하는 일이 직업적이면서도 충분한 힐링을 할 수가 있다. 즉 작은 물고기를 보내주면서 ‘잘 가시게.’하는 마음과 어린 약초를 다시 심어주면서 ‘잘 자라라.’하는 마음이 그것이다.
우리 낚시인이 낚시를 함에 있어서 낚시 3맛(눈맛, 손맛, 입맛)을 위해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채비와 미끼변환을 시도하는 등의 노력은 힐링에 필요한 심리적 욕구(needs)이다. 그러나 더 많이 잡기 위한 과도한 밑밥투여, 주낙, 그물질 등의 편법을 쓰는 것은 욕심(selfishness)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그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즉 힐링한다고 물가로 나가서 스스로 스트레스만 받고 돌아오는 것이다.
樂山樂水 浩然之氣
산과 물은 사람이 노니는 바탕이 다를 뿐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자연으로부터 얻는 것은 같다. 또한 취미로 하는 것이나 직업으로 하는 것이나 대자연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그 근본은 같다.
다만 물질적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이 스스로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하여 진정한 요산요수 호연지기를 훼방 놓는 것이다. 붕어낚시를 하면서 낚싯대를 열 몇 대씩 편성하는 것도 포인트 특성상 그럴 이유가 있어서라면 좋겠지만 매번 습관적으로 편성하는 것은 스스로가 스트레스의 함정에 빠지는 욕심이다. 樂山樂水 浩然之氣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자연은 덕(德)이 있는 사람에게 德을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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