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釣行隨想(29) 인생 낭만보전의 법칙(낚시 낭만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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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8-07-22 11:30 조회2,677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釣行隨想(29)
인생 낭만보전의 법칙
(낚시 낭만보전)
평산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대자연에서의 자연치유 그리고 낚시
대자연의 산과 들 그리고 푸른 숲과 그 속을 흐르는 물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인류를 비롯하여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게 혜택을 준다. 그리고 인간은 그곳을 찾아서 자연치유(natural healing)를 함으로써 문명과 공해에 시달리는 뇌(腦)와 폐(肺)를 소독한다. 이때 뇌에는 체내의 세로토닌(serotonin)을 활성화하여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에 눌린 기분을 즐겁게 하고, 폐에는 자연의 맑은 산소를 공급하여 심폐기능(心肺機能)을 통해 육신을 타고 흐르는 피를 맑게 한다. 즉 우리의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이 다 대자연의 혜택인 자연치유(自然治癒)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숲이나 물가에 나가서 자연이 주는 공기를 호흡하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하는 것이 스스로의 건강관리를 가장 잘하는 힐링방법인 것은 어느 시대가 되더라도 변함이 없는 진리다. 이 진리에 충실히 따르면서 살아가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 그것은 공기 좋은 물가에 앉아서 낚시를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고 낚시광인 폴 퀸네트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라는 책을 썼다. 폴 퀸네트의 이 말은 ‘반드시 올 때가 있다.’라는 표현보다는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는 평소에도 만약 임종의 순간이 오면 ‘나 때문에 슬퍼마오. 신나게 낚시 했으니...’ 하고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말하는 낚시광이다.
내 주변에도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으로 찾아오는 상담대상에게 꼭 낚시를 해보라고 권하는 정신과 원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효과가 크다고 했다.(필자의 2017년 에세이 등장인물)
그는 종종 상담대상과 더불어 물가로 나가서 힐링낚시를 즐기는 좋은 의사이자 참 낚시인이며, 폴 퀸네트와 닮은 인생 낭만이 있는 낚시인이다.
즐거움이 없이 화(火)를 품고하는 낚시는 독(毒)
우리가 낚시를 하는 것은 영(靈)과 육(肉)의 건강을 위한 힐링(healing)이다. 낚시를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유의 혜택을 받는 낚시힐링. 낚시힐링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낚시를 할 것인가의 기준이 따로 없이 그냥 내가하는 낚시가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낚시를 준비하면서부터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낚시가 재미있을 것 같으냐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낚시를 구사해야 한다. 즉 낚시의 분야(分野)나 기법(技法)에 얽매이지 말고 준비를 하는 과정부터 내가 좋은 것을 선택해서 즐겁게 하라는 것이다.
또한 동내 도랑이든 호소(湖沼)이든 관리형낚시터이든 출조장소의 선택도 스스로 그날 재미가 있을 장소를 선택을 해야 한다.
필자는 집에서 가까운 작은 도랑에서 아내와 가까이 앉아 짧은 대 두 대씩 놓고 낚시하기를 즐겨한다. 그런데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런 사람도 이런 곳에서 낚시를 다하네?’ 하고 수군대며 지나가는 일이 있다. 갑자기 만나게 되어 놀라워하는 듯도 하지만 귀에 들리는 어감으로는 낚시하는 장소와 그 모습을 비웃는 말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틀렸다. 왜? 아내와 나는 종종 그곳에서 자잘한 붕어를 만나면서 구사하는 낚시가 마냥 즐겁기만 하기 때문이다.
원거리 출조는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고, 근거리 출조는 그 나름의 맛이 있으며, 양어장이나 실내낚시터도 그 나름의 즐거움을 찾으면 좋은 출조 장소가 되고 좋은 낚시가 된다. ‘채면에 무슨 그런 낚시를!’ 하는 것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소양이 드러난 것이다.
스스로 즐거움이 없이 화(火)를 품고하는 낚시는 독(毒)이다. 그러니 마음의 여유(餘裕)와 뇌의 여백(餘白)을 즐기는 낭만낚시를 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낚시를 하는 장소, 기법, 채비, 미끼 등 선택의 답은 <스스로 재미가 있느냐>에 중점을 두어야한다.
낚시인으로서 인생 낭만보전의 법칙
어디에서 어떤 낚시를 하던 스스로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참한 낚시를 하면 그 낚시에 자기 인생의 낭만을 담을 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잘 가꾸면서 지켜나가는 것이 내 삶에서 낭만을 깨지 않고 보전하는 낚시 낭만보전의 법칙이다.
내 오랜 친구 중에는 30여년의 공직생활을 은퇴 후에 험준한 숲을 헤집고 다니면서 숲을 관찰하고 호흡하는 취미에 내가 낚시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면서 사는 친구가 있다. 작은 천막과 카메라를 들고 숲으로 가서 나무와 새와 다람쥐 그리고 땅을 기어다니는 벌레와도 같이 잠을 자는 그 친구에게는 그것이 곧 노년을 가장 보람되게 보내는 인생 낭만보전인 것이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다 그렇다. 즉 의사사장이 되기보다는 의사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하는 의학도 그리고 그것을 개똥철학이라고 비웃더라도 평생 그것을 지키는 사람 그것이 바로 인생 낭만보전의 법칙을 아는 의사인 것이다.
낚시에서도 다어(多魚)나 대어(大魚)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고 대자연에 순응하면서 순수낚시와 어울리는 사람이 낭만낚시인이다. 여유(餘裕)와 여백(餘白)의 낚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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