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釣行隨想(24) 사람의 됨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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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8-02-01 11:13 조회2,311회 댓글0건본문
사람의 됨됨이
평산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다. 그리고 우리가 접촉하는 사람들은 다 각자 나름의 그릇을 지니고 있으며, 그 사람의 언행(言行)에 따라서 지니고 있는 그릇의 크고 작음과 그 격(格)을 가늠할 수가 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 중에 소인배(小人輩)는 거짓말이나 도둑질을 하다 발각이 되어도 뉘우침이 없이 재수 없어서 당한 수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인군자(大人君子)는 자기 잘못이 아니더라도 어쩌다 그릇된 말을 듣게 되면 들은 귀를 씻고, 그릇된 행동을 보게 되면 본 눈을 씻어 스스로를 경계하며, 올바른 길(正道)이 아니면 가지를 않는다(君子大路行).
소인배는 딱 그만큼 작고 어긋난 격의 틀에 갇혀있기 때문이고, 대인은 세상을 품을 만큼 크고 고매(高邁)한 격의 틀을 지니고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자기수양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의 격(格)의 틀. 우리는 그것을 사람의 됨됨이(=人格과 品性)라 말한다.
인격(人格)은 가려진 내면에 품고 있는 진실이다.
물속이 그렇고 숲속이 그렇듯이 사람 속내 또한 내면의 진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깊은 단전에서 자아의 의식작용(自我意識作用=지적, 도덕적 의식)을 하는 자율적의지의 주체(自律的意志主體=스스로 성질, 행동 조율)로서 그 은근한 향(香)이 미미하게 풍겨날 뿐이다.
이러한 사람의 가려진 속내에는 악마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어서 조금만 방심을 하면 스스로가 스스로의 격을 파괴하려든다.
품성(品性)은 가려진 속내마저 드러내는 진실이다.
꼭 자기 속내에 지니고 있는 그만큼을 감추지 못하고 본연의 속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지위불문 나이불문하고 아직 됨됨이가 모자란 사람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사람의 격을 상실한 말과 행동을 버젓이 하게 되어 주변에 악취(惡臭)를 풍기는 것이다.
어쩌다가 얼굴을 가리고 휠체어를 탄 채 TV 화면에 보이는 사람의 모습. 재벌도 있고, 고위관료도 있고, 인기연예인도 있고, 이웃집 아저씨나 아줌마도 있다. 참 품격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얼굴을 가린 그 사람들이 정작 감추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자기의 잘 못 된 마음가짐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난 자기모습이다. 즉 그 순간에도 양심의 가책은 무시하고 겉으로 보이는 것만 가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됨됨이가 참으로 모자란 사람들이다.
우리가 낚시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숲에 버려진 비닐봉지에 담긴 인격과 품성. 그것은 가려진 곳에 자기의 인격을 담아 냅다 던져버린 품격이 없는 짓이다.
바로 이런 사람. 이렇듯 내 쓰레기를 내차에 싣기가 싫어서 버리고 가는 수준이라면 그 사람의 됨됨이는 똥(糞)이다.
그런 사람이 고급차를 타고 가면 그 고급차가 태우고 가는 사람의 가치는 얼마치나 되겠는가? 결국 그 차는 고급의 엠블럼(emblem, 紋章)을 달고 가더라도 똥차(人糞車)가 아니겠는가?
낚시터에서 쓰레기를 슬쩍 던지고 가는 사람의 심리. 그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자기 양심을 속이면서 양심에 부끄러운 짓 즉 자아의 의식(意識)과 자율적 의지(意志)가 악마에게 지배받은 모습인 것이다.
지성인이라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내적으로는 단전(丹田)에 있는 자기양심(人格, personality)에 충실해야 하고, 외적으로는 바른 언행(品性, character)을 잘 보지(保持)해야 한다.
그러는 것이 된 사람의 됨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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