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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조행기

전남 | 전남, 안도권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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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원 (114.♡.15.242) 작성일14-04-09 00:21 조회12,4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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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 2014년 3월 14일(금)
2. 출발 : 대구 OO출조방, 7명
3. 일정 : 14일 21:00 출발, 안도 15일, 01:00 도착, 갯바위 02:00(동고지)
4. 내용
   7명 중 나만 혼자라서 갯바위도 혼자 내렸는데 바다낚시하고 이런 경우가 첨이었다.
   완전 산악 낚시.갯바위 경사 약 60도, 밑밥통 하나 제대로 놓을 수 없는 황당한 곳.
   처음 갯바위 내릴 때 가이드가 전날 감성돔 많이 나온 곳이라고 말해주던데...
   살림망 하나 걸 바위 틈도 없는 최최악 자리. 발판도 역시 최악.
   새벽 2시. 일출이 뜰 때까지 작은 바위 틈에 밑밥통과 바캉 등을 겨우 구겨 넣고 바로
   낚시를 시작했다.(출조 전 갯바위에 내리면 전짜찌 배터리와 바늘만 묶으면 되게끔
   낚시대 한 대를 완전 세팅해 놓는 버릇이 있는데 이게 덕을 보게된 경우다.)
   6~7m 위 바위에 로프를 묶고 그 로프에 바캉을 연결, 계속 아래쪽으로 밑밥통까지
   굴비 엮어 놓은 듯 주렁주렁 달아 매고, 살림망은 할 수 없이 내 왼쪽 다리에 묶었다.
   6시경 손바닥 볼락 하나 잡고, 8시경에 묵직한 입질... 자리가 안 좋은 상황에서 뜰채
   펴고 고기 올릴는데 20분도 더 걸렸다. 안전이 우선이기에...
   기다리던 감성돔이 아니고 50짜리 숭어였음. 그 이후 쭉~~ 조용
20131012_085517.jpg?type=w740
 
   10시가 넘어 각종 잡어 조금 잡혔지만 자리 탓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데가 없을
   정도로 힘들어 그냥 잡은 고기를 살림망에 넣지 못하고 갯바위에 방치했더니...
   갈매기들이 하나씩 물고 다 도망갔다.
   철수할 때 30m 내 옆자리에서 낚시하던 분이 나더러 낚시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수도없이 하셨다.
   하지만 실상은... 자리 탓에 눕거나 앉거나 자리를 이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결국
   빳빳하게 서서 무려 11시간이나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자리라고 사정 얘기를 해 줬다.
   역대(?) 가장 힘든 낚시였다.
   잡은 숭어는 내가 자주 애용하던 횟집에 기증했다. 기증 사연은 다음 조행기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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